
너는 전생에 선봉대(先鋒隊)였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앞뒤 재지 않고 무섭게 돌진하는 강철 심장을 가진!
삭풍에 꽃샘 추위 두렵지도 않더냐 숲속 나무들 잎새 채 멍울기도 전에
성마른 가지 마다 알몸을 드러내어 아가똥 같은 작고 노오란 꽃들을
이산 저산 비탈길에 피워 놓았구나
네가 꽃 피우기 전까지 산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는다
너를 따라서야 비로소 진달래가 피고 산벚꽃이 피고 새들도 봄이 왔음을 노래하는 것을
그런 너의 꽃잎에는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낭랑한 새소리와 지난 겨울 삭풍 몇 줄기
생강뿌리 몇 개가 다소곳이 스며있어 봄햇살이 나른하게 졸다 가기에 좋다
생강나무꽃이여, 너의 그 뜨거운 심장 하나 떼어 내 가슴에 심어다오
이 세상 봄다운 봄 오게 하는 작을지라도 결기에 찬 선봉이 되도록
생강나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