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붉게 탄다 고락에 겨운 까막이의 가슴
나의 가슴 인걸 너는 하늘에서 하강하는 신탁의 새인가
시방 가슴을 열고 신인동체의 숨이 분주한 노오란 나라의
묘망한 전설을 나는 본다
즉 무형의 바람이 쓸쓸한 고적한 저녁이다
인생의 삶은 찰라 인생은 해안에 부딪는 찬 바람
훅 불면 먼지가되어 허무타 허무타 신탁의 새는 나에게 전한다
즉 우리네 잡은 인생 줄이 푸르른 처마 끝
춘몽의 연으로 허공을 맴돌다
그 넘어 찰라의 노오란 나라 몽한의 집 마당에 굴러 나리고
사리문을 삐집고 마당을 훔쳐보는 낯선 사람들과 까우둥 거리는
몽한의 거리에서 나는 하염없이 고독이다
고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