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뭄 - 노자규 -
화수분처럼
큰 손주 작은 손주
뒤뚱뒤뚱
발걸음 사이로 푸릇 푸릇
할머니 사랑이
겹겹이
쌈지주머니 배춧잎으로 웃자라더니
가뭄이다
헛기침만 휑한 방안에 회오리를 일으키며
멋쩍은 손주들
어느새 턱밑 수염 까칠한 청년으로 앉아있고
할머니는 사랑 줄은 끊어진지 오래다
재롱이 미지수로 x y
할머니 사랑도 x y
배춧잎으로 반비례식을 세워도
희나리로 지고
사랑은 옹알이로 다시 태어나도
무한의 방정식 안에는 답이 없다
손주 사랑은
할머니가 못 말아듣는 무한정 랩으로 내리고
할머니 사랑은
쌈지 주머니 속 추억이되어 동전으로 땡그랑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