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이 있어 눈팅과 보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며칠 전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팝체인’이라는 코인을 세계 최초로 상장한다고 했다가 각종 논란이 일자 상장을 연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가 장부거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2위 거래소 빗썸까지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인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팝체인 상장 논란’ 관련 기사 및 빗썸 대표의 해명 인터뷰 기사
2018.5.18. 머니투데이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51713541754974
2018.5.18. 전자신문 http://www.etnews.com/20180518000277
물론 기사 내용만 가지고 진위를 판단할 수 없고 우연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팝체인 상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만은 명확해 보이며, 대표라는 사람의 해명이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킵니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는 고집”이라든가 “금융사에 맞는 인프라와 소양,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말들에서 오만과 위선이 느껴집니다.
문제는 업비트와 빗썸 같은 국내 대형 거래소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이 이번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장부거래 의혹을 비롯해 특정 시간에 이루어진 서버 점검, 시장점유율과 수수료 증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벌이는 신규 코인 상장 등 투자자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대형 거래소들의 편법과 횡포가 있었습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기껏해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 규모가 좀 크다는 기업이 이 정도라는 것입니다. 국내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산업은 확대될 것이며 우리나라도 결국 그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세상에 실체를 드러내고 덩치를 키워나갈 블록체인 기업들도 그간 우리나라 경제를 쥐락펴락한 대기업집단의 전철을 밟을까 두렵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S그룹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노조는 안된다”는 창업주의 말을 금과옥조로 받들어 3대에 걸쳐 노조 설립을 감시하고 방해하며, 반도체 제조 공정과 백혈병 발병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는 없다고 하며, 정치권에 돈을 건넨 것은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라 강압에 의한 것이라며 억울하다고 합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회장의 성매매 혐의는 너무 저급한 일탈이어서 눈감아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거래소나 블록체인 기업들이 대형화되는 것이 무섭습니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밥 먹듯 불법을 저지르고 말로만 투명경영을 부르짖으며 노동자와 고객을 무시하는 대기업의 못된 행동들을 벤치마킹할까 두렵습니다. 실제로 빗썸의 지배구조를 보면 대기업이 이제까지 몸집을 키워온 방식인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임경영이나 투명경영이 이루어질 리 없습니다.
‘빗썸 지배구조’ 관련 기사
2018.5.18. 머니투데이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51713424180391
지난해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하면서 빗썸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고객을 무시하는 행동들을 지켜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계속 이용해 왔는데, 이제 정말 화가 납니다. 빗썸 계좌를 모두 털고 나와서 업비트로 옮긴다 한들 빗썸보다 크게 나을 것 같지는 같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거래소들이 고객을 위한 경영을 할까요? 국내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고 암호화폐를 원화로 환급할 방법은 진정 없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