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혈액형이 여러분을 낳아주신 부모님의 혈액형과 다르다고 상상해 본적이 있나요?
그건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중학교 생물시간에 배웠던 기억을 떠올려볼까요?
혈액형에는 총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A, B, O가 그것이죠.
그리고 사람의 유전자형은 AA형, AO형, AB형, BB형, BO형, OO형. 이렇게 각 6가지가 이지요.
어머니, 아버지로 부터 각각 하나씩의 유전자를 받아 아이의 유전자는 결정됩니다.
표로 정리하면 이렇게 되겠지요.
뭐 이러한 방법이 있다구요 ㅎㅎㅎ
간호학 전공자인 저도 헷갈리네요
여하튼
저는 어린 시절 저의 혈액형이 B형인줄 알았어요.
어머니 아버지 둘다 B형이었구요.
어머니에게 제 혈액형이 뭐냐고 물어보면 어머니는 항상 B형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렇게 10년 이상을 B형으로 살아왔어요.
뭐 우스갯 소리지만 친구들끼리 음식을 나눠먹을때 같은혈액형끼리 먹어야지 전염 안된다 이런 ㅋㅋㅋㅋ 말도안되는 소리를 할때도 항상 B형이었구요.
초등학교때 소변검사부터해서 각종검사도 많이하고 예방접종도 많이할때에도 전 B형이었어요.
혈액형 조사를 할때도 B형이었고
예방접종할때도 B형이었지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초등학교때였으니 벌써 10년은 더 된 이야기군요
학교에 간호사 선생님이 찾아와서 채혈을 조금씩 해가셨어요.
귀쪽에 바늘을 조금 찔러 채혈을 해서 반 학생 모두의 혈액을 조금씩 가져가셨어요.
정말 순식간에 따끔하는거라 바늘이 들어왔는지도 모를정도 였는데 하기 싫다고 펑펑우는 아이들도 있었던것 같네요 ㅎ
그렇게 며칠 후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혈액형을 알려줬어요.
1번 김정수 - A형
2번 박성연 - A형
3번 허세준 - B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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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 타나마 - A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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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께서 저보고 에이형이라고 하는게 아니겠어요?
모두 알려주고 나서 제 혈액형이 잘못된것 같다고 선생님께 얘기 했고 다시 확인을 했어요.
그런데 A형이 맞았어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게 큰 문제가 되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정말 해맑게 말씀드렸죠.
엄마, 나 학교에서 혈액형 검사했는데 A형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어머니가 느끼셨던 충격을 생각하면 어머니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티미언 분들의 자녀분이 10년넘게 알아오던 혈액형과 학교에서 검사한 결과가 다르다면 어떤 생각이 드실지 한번 공감해보시기 바래요 ㅎ
지금은 이렇게 웃고 계시지만 ㅋㅋㅋ
당시는 정말 심각했어요
엄마, 아빠가 B형이면 B형이나 O형이 나와야하는데 A형이라니요???
가장 먼저 학교 선생님께 전화를 해보시더군요.
정말 그 검사 결과가 맞는지요.
학교 담임 선생님이 다시 확인해봤는데 A형이래요.
다음날 학교에 갔을때 저만 따로 검사를 다시 해봤는데 재검 결과도 A형이래요 ㅋㅋㅋㅋ
어머니는 그 길로 제가 태어난 병원을 찾아 가셨습니다.
제가 출생한 병원은 출생 당시에는 연산동 근처에 있었지만 지금은 사직동으로 이사간 병원이에요
기록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찾아가서 물어봤는데 다행히 정보가 있다는군요 !
10년전 기록이지만 보관되어 있는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살펴보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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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당시 혈액형은 없고, 출생후 얼마 지난 시점의 혈액형이 A형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어머니는 정말 충격에 빠지셨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애기가 뒤바뀌는 사고가 난건가 라는 생각도 하셨다고해요.
그런데 그런것 치고는 형이랑 부모님이랑도 너무 닮았는데 이게 무슨일인가, 이런생각 저런생각 다났다고 해요.
그렇게 충격에 빠져있던 중 병원 직원이 이런말을 했다고 해요.
부모님의 혈액형 검사와 아이의 혈액형검사를 다시 해보세요.
그 길로 부모님과 저는 혈액형 검사를 하러 갑니다.
사실 헌혈할때도 혈액형 검사는 손끝에 바늘 찔러서 채혈하는게 다인데요.
당시에는 상당히 큰 주사기로 혈관에 꼽아서 피를 뽑아냈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게 모두가 혈액형 검사를 마치고 검사결과를 발표하는 날이 다가왔어요.
긴장속에 검사 결과를 받아봤는데요
어떻게 됬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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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마 - A형
어머니 - B형
아버지 - AB형
네.
어머니의 혈액형도, 제 혈액형도 잘 못 안것이 아닌
아버지가 혈액형을 잘못 알고 계셨어요.
여성의 경우에는 출산등을 겪기때문에 남성에 비해 혈액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군대갈때 검사 대충하는것 빼고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대요.
결론적으로 전 고작 10년을 B형으로 살아왔는데
아버지는 30년 넘게 B형으로 살아오셨던 거에요 ㅋㅋㅋㅋ
그렇게 우리 가족의 혈액형때문에 생긴 소동은 일단락 되었답니다.
그 후 모든 검사, 심리테스트등등 할때도 A형으로 바꿔 말했구요.
(생각해보면 수없이 많이 했던 심리테스트가 참 잘맞았는데 A형으로 바꿔서 생각해도 잘맞더라구요. )
최근까지 총 18번 실시한 헌혈할때도 A형이라고 당당히 밝혔지요.
헌혈할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헌혈 직전 알았다면 정말 당황했을것 같아요. ㅋㅋㅋㅋ
그래도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 때문에 큰 문제 생긴것도 없었고, 제가 진짜 수혈을 받아야하는 응급상황에 돼서야 이것을 알게 된것도 아니기때문에 그냥 해프닝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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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 나서 약 10년 뒤에 간호학과에 입학해서 수업을 들을때였어요.
교수님께서 혈액형 유전 관련 부분을 진행하실때에 이런얘기를 하셨어요.
남자들은 혈액형 검사를 잘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결혼해서도 모르는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중에 애 낳고 애 바뀐줄알고 깜짝 놀라서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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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교수님.....
비록 그때 당시에 바로 말씀드리진 못했지만요.
바로 그 케이스가 교수님 앞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재밌게 봐주셨나요?
오늘은 어릴적 저에게 있었던, 저에게는 큰일은 아니었지만 부모님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었던 해프닝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어요.
1일 1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일을 안가는 날이라서 스팀잇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타나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