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껐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불을 끄고도 손가락 마디마디가 보이던 어둠이었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 발자국 앞에 놓인 수건조차 보이지않아 두려운 어둠입니다. 늦게나마 집에 설치한 암막커튼 덕분입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은 푹 잘수 있겠군'
자리에 눕습니다. 이불의 적당한 포근함이 나를 감싸옵니다. 천장도, 벽도 보이지않는, 눈을 뜬것인지조차 모를 어둠. 오늘 따라 보일러 컨트롤러의 빛이 눈부시기만 합니다. '얼마나 깊게 잘 수 있을까?ㅎㅎ'
꿈뻑꿈뻑. 10분, 20분, 점점 천장의 윤곽이 보이기시작합니다. '암순응 하는가 보군'
그래도 괜찮습니다. 천장 윤곽만 보일뿐 천장 벽지무늬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생각이 멈추질 않습니다. 이전에 분명 '침대=자는곳'으로만 인식되어야 한다고 들었거늘, 침대에만 누우면 왜이리 생각이 멈추지 않는 것일까요. 그리 철학적 생각도 아닙니다. '내일은 일찍일어나야되. 00이 만나니까'부터, '나는 스팀잇을 잘 하는 중일까?'까지...
그러다가 생각은 '왜 나는 잠을 자지 못하는가'까지 도달하게 되었고, 시계는 2시반을 훌쩍 넘기기 시작했습니다...(중략)
지난밤, 3시에 잠들었습니다. 오전에 약속이 있어 일찍 일어나야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잠들지는 못하였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본 결과, 저녁즈음에 마신 커피 한잔이 화근이었습니다. 잠을 자야 하는데도, 겁없이,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신 것이지요. 그와중에 먹으면서 먹스팀 올려야지 생각은 했더랩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그 향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지 밤에 잠이안와 괴로울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없이 저녁즈음 마신 커피는 저를 괴롭혔고, 수면환경은 조성했어도 잠에는 들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수면 분석을 통해 밤에는 폰을 보는 습관을 발견하여 고치려 하였고, 밤에도 어둡지 않은 방을 발견하여 암막커튼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 습관적인 커피(카페인) 섭취는 발견이 더뎠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제 고치면 되겠지요. 늦게나마 발견했다는것은 한편으로 다행입니다.
수면분석이 10일차에 도달했습니다. 수면 질 자체에 대한 유의미한 변화는 못하였지만 변화요소는 하나씩 발견하고 있다는 것이 참 기쁘기도 하고 좋습니다. 앞으로 남은 4일동안에도, 무엇인가 발견할 수 있는 분석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