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년이라는 다소 과격학 단어를 썼다. 기분이 엄청 상했다.
나를 계속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를 싸가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참 예쁜 말이라고 비꼬아 주었다.
엄마는 밤 열시가 되면 혼자 바빠오기 시작한다.
곧 퇴근할 아빠를 위해서다.
아빠를 위한 따뜻한 밥을 하며, 반찬을 하며
나에게 화를 낸다. 혼자 이렇게 바빠야겠냐며 화를 낸다.
이렇게 피곤한데도 본인이 밥을 해야겠냐며 짜증을 낸다.
나는 아빠를 위해서 뭐든 하고 싶지 않다.
쉬는 날이면 차피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사람인데,
밥먹을 때 매 번 몸만 오는 사람인데
내가 아빠의 밥을 차려주기 위해 태어난 딸인 것처럼 나를 대한다.
집에서 아빠는 아무것도 안해도 이기적이라는 이야기 한 번 안듣는데
아빠의 밥을 준비 하지 않는 난 항상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누군가에게 내 노동을 대신 해달라고 하고 싶지 않다.
나도 누군가를 위한 노동을 무조건적으로 하고 싶진 않으니까.
그래서 나는 집에서 내 것만 한다.
엄마는 딸년이 세상 개인주의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