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태 두 편밖에 안올렸지만)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재미로 읽는 스팀잇의 심리학'입니다. 제목은 저렇지만 실상 내용은 스팀잇과 크게 관련이 없을 수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올렸던 글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인간은 생각하기 싫어하는 동물이다.'라는 말일 겁니다. 심지어 머리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인간은 의사결정의 근거를 찾을 때 몸(신체)을 쓰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된 이번에 다루게 될 주제는 인지심리학계 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주제 '체화된 인지'입니다. 이런 글을 쓰고있긴 하지만 사실 저는 인지심리학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먼저 한 가지 유명한 실험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따뜻한 머그컵을 손에 쥐고 있었던 면접관과, 차가운 음료수 캔을 손에 쥐고 있던 면접관이 피면접자들에 대해 평가해보게 하였더니 전자의 면접관은 피면접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고, 후자의 면접관은 덜 긍정적이었다는 이야기.
한 번씩 들어보셨죠? 바로 이것이 체화된 인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에 따뜻한 컵을 쥐고 있던 것 만으로 사람이 실제로 따뜻해지고, 차가운 것을 쥔 것으로 인해 사람이 차갑게 변한다니 정말 거짓말 같은 일이죠. 그렇기에 이 현상을 의심했던 수 많은 연구자들이 재차 실험을 진행한 결과 오히려 이를 지지하는 결과만 내놓게 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체화된 인지 현상은 돈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실험을 살펴보자면,
한 집단에게는 평범한 기업에서 발행한 복권 당첨금 5만원을 주고, 다른 집단에게는 부정부패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기업에서 발행한 복권 당첨금 5만원을 줍니다. 그 후 5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해보게 합니다. 재미있게도 전자의 집단은 해당 5만원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고 답변한 반면, 후자의 집단은 5만원에 대해 상당히 가치를 절하시키는 응답을 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같은 가격의 금액임에도 주어진 5만원이 정당한 방위로 벌어들인 것인가, 혹은 부정한 방법으로 벌어들인 돈 즉, 더러운 돈인가에 따라서도 돈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느낀다는 것이죠. 실제 그 돈이 더럽지 않음에도 말입니다.
위의 실험결과는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안겨줍니다. 정당하게 번 돈 5만원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느끼기에 5만원이 주는 만족감이 큰 반면, 더러운 돈이라고 생각되는 5만원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생각되기에 더욱 많은 돈을 탐닉하게 된다는 겁니다. 같은 양의 만족을 하기 위해서는 더러운 돈일 수록 더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 벌어들인 돈으로 어떤 선행을 하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이는 부정하게 돈을 벌어들인 범죄조직이 왜 결국 수렁으로 빠지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해줍니다.
콜롬비아의 마약왕이라고 불렸던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일대기를 다룬 '나르코스'라는 드라마를 보면 위와 같은 현상을 뼛 속 깊이 느낄 수 있더군요. 실제로 에스코바르는 마약으로 번 돈으로 빈민가에 집을 지어주고, 병원도 지어주는 등 선행을 베풀고 국회의원까지 되는 등 승승장구 하였으나.. 어쨌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명성을 쌓아올린 악의 축일 뿐인 그는 타락하여 결국 인실X 당해버립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고몽'
인간은 참 재밌는 동물이죠. 인간의 합리성에 대해 자만해왔지만 결국 자승자박의 길을 걷는.. 과거 현명한 철학자들이 그렇게~~하지마라 하지마라~ 주의를 줬는 데도 그러한 역사를 결국 되풀이하는 그런 동물인 인간.. 그래서 심리학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유명 심리학 실험에서 도출되는 결과들이 과거 속담과 비슷하거나, 철학자가 했던 말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스팀잇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인 사견일 뿐이니 넘기셔도 상관 없습니다.
글이 두서 없이 약간 다른 방향으로 샌 것 같은데.. 그러니까 결론으로 바로 넘어갑시다.
이번 겨울은 역대급 한파라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다들 차가운 음료수 캔을 손에 쥔 면접관이 되어버리신 것 같은데, 이참에 스팀잇에 접속하기 전에 손이랑 발 따뜻하게 하시고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엥 스팀잇과 관련된 내용이 너무 짧다구요? ㅎㅎ 스팀잇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은 사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함정이랍니다 ^^
다들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랄게요! 이상 어둠의 심리학도 이달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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