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있었고 만남은 없었다.
harrys coffee 이벤트가 있으니 함께 가자는 연락이다.
마침 오전에 다른 일정도 있고 해서
하루 쉬기로 한 날이라 참석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회의가 끝나고 시간이 빠듯해서 점심 식사에 빠지겠다고 하니
임기 마지막 회의이니 절대 그럴 수 없다며 함께 식사하고
늦지 않게 약속장소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그렇지만 손님이 많은 집이라 식사가 늦게 나오면서
시간이 지체되어 서두르는데 회의 서류에
서명이 누락되어 초스피드로 서명을 하고
미리 시동 걸고 기다리는 차를 타고 전 속력으로 달렸다.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약속장소인
님 사무실로 갔더니 이게 웬일인가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전화를 드렸더니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하신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사무실이 비어 불이 꺼진 것으로 알았다.
께서 핸들을 잡고 율님의 안의해와
님
그리고 나까지 다섯 명이
미세먼지가 자욱한 길을 달려 뚝섬역으로 달렸다.
님은 포스팅을 보는 동안
저절로 입이 커지게 만드는 분이신데 이번에는 베스트드라이버라는
새로운 면모를 확인했다.
방통대 지하에 주차를 하고 해리스커피숍으로 들어가니
의외로 한산했다. 그래도 몇 안 되는 손님 중에
님이나 아니면 다른 스티미언님이 계실 줄 알았다.
우리끼리 커피를 주문하고 빵을 먹으면서
사진도 찍고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혹시 누군가를 만나려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잠시 바람도 쐬고 커피도 좋지만 천생 스티미언들은
어딜 가나 스티미언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거의 본능적인 기대를 아쉬움과 바꾸며 harrys coffee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