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항상 처음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아이를 가진 것도 처음, 낳는 것도 처음인 건 당연하고 기저귀 가는 것에서부터 젖먹이고 씻기는 것까지 모두가 처음이었다. 그러다보니, 첫아이는 항상 인터넷까지 뒤져가며 남들 하는 것은 뭐든지 해주려고 했고, 정성을 다해 키웠다.
그에 비해 막내는 첫째, 둘째를 키워본 탓에 별로 중요하지 않겠다 싶은 건 건너뛰기 일쑤다. 첫아이 땐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들쳐업고 병원에 가서 형사라도 된것 마냥 이것저것 캐물었는데 막내는 진짜 증세가 심각하다 싶지 않으면 병원에 잘 가질 않는다. 경험상 저 정도는 괜찮아 싶은거다.
첫아이가 처음 열났을 때는 해열제 부작용을 검색해 보고 해열제 안 먹이겠다고 밤새워 물수건 갈아주었는데, 그것도 잠시였고 지금 막내는 일단 열이 난다 싶으면 해열제부터 먹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내여도 포기 못하는 몇가지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어린이집 생일파티다. 첫째, 둘째는 유치원에 간 이후로 생일 파티 준비에 쓸 일정 액수의 돈만 내면 된다. 생일파티 준비며 생일파티며 유치원에서 다 해주니 엄마는 신경쓸 게 없다. 게다가 친구들한테 나누어줄 생일답례품도 유치원에서는 못하게 해서 그것도 준비해 줄 수 없다. 편하면서도 가끔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막내는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고 올해까지는 다녀야 하니, 아직도 1년은 더 생일파티를 준비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번 막내 생일에 너무 바빠서 그냥 지나칠까도 잠깐 생각했더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근길에 부리나케 코스트코에 들러 답례품에 쓸 사탕류를 사고, 과일도 종류별로 카트에 담았다. 아이들 잠들면 포장해야지 했는데 요며칠 잠을 많이 못 잔 탓에 피곤함이 몰려와 잠들었다가 12시 조금 넘어 깨서 2시반까지 준비를 했다. 준비하면서도 아이가 크면 알지도 못할텐데 왜 이러고 있는거지 하면서도 기분 좋아할 아이가 생각나 혼자 뿌듯하다.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젤리 등 과자류는 달긴 하지만 평상시에 잘 먹어보지 못하는 거라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그러니 결국은 엄마 만족인 것이다.
이제 곧 아이가 크면 더 이상은 경험할 수 없는 행복한 일이기에, 그리고 해줄 수 있음에 오늘도 난 행복한 엄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