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시간 출근하다 가끔씩 들르는 편의점이 있다.
제법 추웠던 며칠 전 아침 60대 중반의 아저씨 한 분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뭔가 얘기를 하시더니 커피 머신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커피를 내렸다.
그 시간 편의점 손님들은 바로 옆 공사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출근 전 컵라면이나 요기가 될만한 것들을 먹는 것을 종종 본다. 그래서 커피를 내리는 그분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왜소한 몸에 비해 마디가 굵은 손이 무척 크고 거칠어 보였다.
뜨거운 커피의 온기를 몸에 전하려는 듯 문 밖에 나가서도 한참 동안 양손으로 컵을 잡고 계셨다.
‘나’가 아닌 누군가의 가장들, 몸도 맘도 추운 아침이었다.
- 어느 겨울 아침, 상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