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쓰고, 떠들고, 만드는 데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일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
구성하기 좋아하는 잠재적 작가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작가가 되진 않습니다.
그들 모두 글쓰기를 업(業)으로 삼진 않습니다.
대다수는 그저 마음에 불꽃을 품은 채
창작과 상관없는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공장에서 기계를 돌리며,
발이 닳도록 영업 현장을 뛰다보면
작가의 삶은 나와는 상관없는 남들의 얘기,
손에 잡히지 않는 먼발치 신기루처럼 느껴집니다.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쉴 새 없이 자판을 두드리고
무언가를 정리하며 글을 쓰지만,
그건 기획안이나 품의서, 보고서처럼
각기 다른 이름을 한 ‘남을 위한 글’일 뿐입니다.
오롯이 ‘나를 위한 글쓰기’로
밥벌이를 영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글쟁이를 꿈꾸던 이들 대다수는
과거의 경험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거나,
기껏해야 자신의 필력으로
겨우 제 밥그릇을 지킬 뿐입니다.
좌절감에 술이 덜 깬 다음 날 아침에도
우리는 어금니를 물고 직장에 나가야 합니다.
좌절의 공허함이 주린 배를 채워주진 않으니까요.
이곳에 올릴 글들은 밥벌이의 무게 앞에
차마 펜을 들지 못한 이들을 위한 대안서입니다.
머지않아 그런 처지에
놓일 이들을 위한 위로문일 수도 있겠지요.
이 글에 거창한 꾸밈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저 이 글이 자기 글을 쓰고자 했던,
한때나마 마음속에 불꽃을 품었던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아마 이 글은 전업 작가를 꿈꾸는 분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지금이라도 다른 글을 찾아보십시오.
문장을 가다듬고,
플롯을 연결하는 능력을 배양시키는 책이라면,
걸출한 문장가의 양서(良書)가 얼마든지 많습니다.
당신 주변에는
당신보다 문장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습니다.
당신보다 글 잘 쓰는 사람이
세상에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당신이 소설가가 되는데 장애가 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누구나 소설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업이 아닌 작가의 삶을 꿈꾸는
당신이라면 말이죠.
어쩌면 그거야말로
부업으로서의 소설가가 가진
최고의 장점일 지도 모릅니다.
부업으로서의 소설가라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풀어내면서도
밥벌이 앞에 당당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