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생각나는 사람이 다릅니다. 한정식, 고급진 식사에는 엄마, 분위기 있어 보이는 장소는 친구, 집밥같은 건강식에는 우리 학생들이 생각납니다. 오늘 식사는 집밥입니다.
집 앞에는 개똥이가 있습니다. 어서 날이 풀려서 개똥이가 나와야 할텐데요.
자리에 앉으면 캬~ 좋은 계피생강차 주십니다. 딱 좋습니다. 저 500ml 유리 저그병은 제가 사용했던 것과 같아 더 정스럽고 기분이 바로 편안해졌습니다. 창너머로 보이는 흙, 나무, 하늘은 아무리 주변 집들이 세련되게 지어도 그냥 시골집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강릉, 식당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 하얀 커튼입니다. 은근 정성스러워 보입니다.
밑반찬 나옵니다. 참고로 1인식사입니다. 샐러드 아삭아삭하고, 명태무침, 회막국수에서 먹는 그런 맛입니다.
그리고오색채소와 고기, 잡곡밥, 강된장 그리고 미역국.
비비면서 드러나는 색이 어우러짐에 침이 고입니다. 한 숟갈 떠 먹었습니다. 하아~ 삼키기도 전에 눈물이 그렁해집니다. 그러면서 주인아주머님께 이야기합니다. "저희 아이들 데리고 와서 밥 먹여야겠어요."
그냥 건강하다. 엄마가 해준 밥이다. 객지 나와서 기숙사에 살면서 매일 플라스틱 통에 든 배달 음식으로 식사하는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기숙사에서 전자렌지에 즉석밥 땡해서 김과 참치에 밥 먹는다는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이런 밥을 멕여주고싶다.
감자로만 부쳤다면서 감자전도 주십니다. 다 먹지 못하면 싸고 가서 먹으라며 슬쩍 비닐봉지도 하나 테이블에 놓고 가십니다. 정성입니다.
비빔밥, 참 건강해지는 맛입니다. 감자전은 한 조각 뜯어 먹었는데 정말 감자감자합니다. 나머지는 포장했습니다.
식사를 다하니 커피도 한 잔 주십니다. 배부르다는 표정을 지으니 입가심만 하라며, 편안하게 눈을 깜빡이면서 딱 한 모급 할 수 있는 커피 주십니다. 감동입니다.
그냥 그랬습니다. 이날 날이 추웠고 기분도 추워서 더 그랬나봅니다. 제 마음이 그래서 제 학생들이 생각났나봅니다.
칡꽃 향기의 메뉴와 가격표입니다.
이 동네 참 좋습니다. 걷기에도 좋은 동네입니다.
맛집정보
칡꽃향기
한 숟갈 뜰때마다 애들 생각나게 하는, 칡꽃 향기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