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 해가 빨리 질 것 같아서 Ettal 수도원에 들를까말까 하다가, 친구가 "거기 볼 거 없어. 1~2분이면 다 봄" 해서 잠깐 들렀다. 보통 바바리아(바이에른) 지방에서 성 투어라고 하면 성덕후 루드비히 왕의 성 시리즈를 생각하는데, 에딸 수도원 근처에 정말 맛있는 식당이 있어서 이동중에 잠깐 들르기에 적당한 것 같다.
헐. 그랜드 호텔 부다페스트 실사판인줄 ㅎ 눈 덮인 수도원은 생각보다 예뻤다. 그리고 옆에 쌓인 눈을 보니, 거의 사람 키 반 만큼 온 것 같았다. 그나마 눈 그친 후에 와서 다행이다. ㅠㅠ
산 속이라 사방이 그늘지다. 실제로 보면 훨씬 더 멋진데, 폰카 성능의 한계요 ㅠㅠ
아직 저 넘어 산 꼭대기는 저렇게 밝지만, 사방이 그늘지다보니 정말 추웠다. 노이슈반슈타인보다 실제로 기온도 몇도 더 낮았다. 여름에 휴양하러 오기엔 좋을듯.
수도원 둘러볼만한 시간은 없어서 예배당만 살짝 보고 나왔다. 수도원 구경 좋아하는데, 이 날은 시간도 없거니와 너무 추워서 난방이라고는 1도 안돼있을듯한 수도원 투어는 무리무리. 그리고 무엇보다 배가 고파서..!
사실 에딸에 들른 이유 중 하나가 식사였다. 에딸의 수도원에서 나는 맥주와 포도주가 유명하다고 하니 온 김에 맛을 보아야하지 않겠는가!
주차장 근처에 여러 식당이 있었는데, 에딸 직영 호텔 겸 레스토랑으로 갔다.
클래식한 내부
일단 맥주.
이 식당에서 (아마도) 인생 처음으로 사슴고기 먹어봤다. 친구가 내 취향일 것 같다며 추천해줘서 도전해봤는데, 우와, 진짜 맛있음!!!!! 요리를 잘한건지 사슴고기가 원래 그런건지, 누린내 이런것 하나도 없고 굉장히 부드럽다. 지방 많은 고기를 싫어하는데, 부드러운데다가 기름기도 별로 없고 담백! 진짜 완전 취향 저격. 진한 소스에 챱챱 뭍혀서 새콤한 무화과와 블루베리 잼을 곁들여 먹는데, 와, 대박. 친구 말로는 사슴고기에 보통 달콤한 블루베리 잼을 곁들인다고. 언뜻 보면 읭 인데, 먹어보면 매우 잘 어울린다. 이번 겨울 여행 시리즈를 통털어 가장 맛있었던 요리 중 하나였다.
친구가 시킨, 일종의 전통 음식. 여러가지 고기를 믹스해서 만든 햄 구이에 야채와 소스가 딸려 나온다. 한 입 먹어봤는데, 딱 스팸 맛이다. ㅋㅋㅋ 진짜 스팸맛이다. 이거 스팸맛이랑 똑같다고 했는데 친구는스팸이 뭐냐고... 먹어본적이 없다고... 'ㅁ'
뒤에 보이는... 에... 뚱뚱한 마카로니인데 밀가루(아마도) 반죽을 찐듯한 사이드와 같이 먹는다. 예전에 친구네 어무니가 비슷한 음식을 해주신 것 같은데, 우리나라 밥상으로 치면 밥이 사이드로 나온 느낌. 아무리 고기가 맛있어도 저런 진하고 걸죽한 소스에 계속 쨈발라 먹기는 좀 힘들다.
바바리아(바이에른) 지방에 관광하러 오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루드비히 2세의 3개 성 투어를 할텐데, 위치상 린더호프 성과 차로 10분 거리밖에 안걸린다. 수도원은 그렇다 치고, 저 식당의 사슴고기 요리를 매우 추천한다!
Klosterhotel Ludwig der Bayer
Kaiser-Ludwig-Platz 10-12, 82488 Ettal, 독일
http://www.ludwig-der-bayer.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