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들어 처음 맞는 주말
제대로 여름 날씨를 보여준다.
모처럼 차분히 저녁을 먹고 쉬려고 했지만
얼굴 본지 오래 된 친구가 전화를 한다.
약속을 잡고 근처에서 술이라도 한 잔 하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는데 약속장소를 거의 다 갔는데
다시 전화가 온다.
급한 일이라 다음으로 미루었으면 한다고 ...
하는 수 없이 돌아오면서 주체할 수 없는 허기를 느낀다.
집근처 식당을 기웃거려 보아도 들어가고 싶은 집이 없다.
지난 봄에 생긴 반찬가게로 향했다.
나가서 먹는 음식도 마땅치 않고
집에서 편히 앉아 먹고 싶은 날이었다.
가게 내부도 깔끔했고 사장님도 친절했다.
무엇보다 반찬이 맛있어서 한 번씩 이용하게 된 집이다.
멀리서 보기에 조금 어두워 보였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불이 꺼져 있고 문은 걸려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라면 두개를 끓여 허겁지겁 먹는데
많이 먹을 것 같던 라면이 반도 못 먹겠다.
스프를 두개나 다 넣어 국물도 짜고 면도 불었다.
생수 한 병을 다 마시고 캔 콜라도 하나 뜯어
시원하게 들이키고 나니 움직일 때마다 배가 출렁거린다.
배는 부른데 왜 이렇게 허기가 지는지 모르겠다.
엄마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