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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전 일곱 군데 직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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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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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7 05:28
{5} Office cleaning in weekends
출장을 다녀와서( 해외 도서전 프로젝트는 끝났다. 나는 기진맥진 해버렸다. 정산 작업과 프로젝트 결과 보고서 작업이 남아 있었지만, 다른 팀원들도 할 수 있는 일이었고 나에게는 휴식이 절실했다. 회사에 한 달 무급 휴가를 신청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래서는 안 됐다. 적어도 내가 그 회사에 계속 다니면서 좋은 일을 맡고 승진을 할 생각이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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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4 08:22
{4} Gap Eul Byeong Jeong
우리 전시기획사에서 수주한 정부 관련 프로젝트는 여러 단계 계약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우선, 40대 초반의 공무원 두 명이 정부쪽 실무 책임자, 즉 ‘갑’이었다. 아마 최종 결정은 그들의 상관이 하겠지만, 주임 급인 그들에게 대부분의 권한이 위임된 듯했다. 그리고 더 높은 정부 인사들이 위촉했을, 출판인과 문학인들로 구성된 ‘준비위원회’가 있었고 ‘위원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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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10:01
{3} Recruiting and Raising
새로 이사온 건물, 우리 회사가 사무실로 사용하는 3층에는 넓은 테라스가 있었다. 아마 사장은 이 테라스에 반해서 사무실을 옮긴 것일 터였다. 그는 이사 오자마자 계속 식물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테라스는 물론 사무실 곳곳을 화분으로 채운 다음, 근처에 앉은 직원들을 지정해, 물 주며 돌볼 책임을 맡겼다. 그건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넓어지고 비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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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07:37
{2} Cleaning and Moving
처음 전시기획사에 들어갔을 때, 덕수궁 인근에 자리잡고 있던 회사는 역사교과서에서 들어본 듯도 한 건물에 세들어 있었다. 고색창연한 석조 건물 내부는 계속 리모델링을 했겠지만, 요즘 것이 아닌 구조와 좁디좁은 공간 구획은 어쩔 수 없었고, 밤늦도록 일하다보면 으스스한 기운이 사방에서 뿜어나왔다. 당연히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압권은 화장실이었다. 옛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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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05:21
{1} Aesthetic and Historic Vanity
나는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그렇게 재능이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림은 곧잘 그렸다. 엄마도 젊을 때 그린 진달래꽃 화선지를 돌돌 말아 다락에 보관하고 있었고, 아빠도 젊을 때 취미로 그렸다는 조그마한 풍경화 캔버스 몇 개가 집 안에 걸려 있었다. 나도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매주 어느 화실을 나가기도 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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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7 05:51
(6) productive quitting
이전까지는 망원동 집에서 강남 회사로 출퇴근하느라 내 소유의 똥차를 집 주차장에 세워두기만 했다. 이번 직장은 망원동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대중교통은 애매했고 걸으면 35분이 걸렸으나 차로는 5분이었다. 게다가 대학 캠퍼스가 넓다보니 교직원들에게 주차 공간이 충분히 주어졌다. 그래서 나는 난생 처음 자가용으로 근거리 출퇴근을 하며 운전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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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04:29
(5) bullied misspelling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글을 쓰는 게 생각보다 고통스러웠나 보다. 몇 달이 지나도록 다음 편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세 번째 직장의 다섯 번째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나서 다음 직장 이야기로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고, 이제야 기운을 냈다. 그런데 이번 직장에 대한 글은 여섯 편으로 써야 할 것 같다.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기억하는 일이 많아져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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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9 10:18
(4) student cafeteria
나는 일곱 군데 직장을 다녔으면서도 직장 내 성희롱이라고 할 수 있는 문제를 두 번밖에 겪지 않았다. 어찌 보면 행운이라고도 할 수 있는 편인데, 다만 그것이 모두 나의 모교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많이 씁쓸하다. 첫 경험은 대학원에서 조교 일을 하면서, 두 번째 경험은 대학 출판부에서 일하면서였다. 평균보다는 멘탈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성희롱의 경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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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1 06:52
(3) editor cum designer, marketer cum designer
웹진 회사였던 저번 직장을 그만두고 6개월간 웹디자인 학원에 다녔더랬다. 그전에도 간단한 코딩 수정은 할 줄 알았지만, 조금만 배우면 될 것 같은 페이지 코딩과 이미지 수정을 못해서 매번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의 손을 빌려야 하는 게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 회사(대학 출판부)에 들어오며 제출한 이력서에서 그 점을 눈여겨본 출판부장은 장비(컴퓨터와 프로그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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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4 05:24
(2) bribe and dried fish
출판부로 출근을 시작했다. 직원은 나까지 다섯 명. 그중 직원 셋의 나이는 55, 61, 64세로, 제일 나이가 많은 출판부장은 내년이 정년이었다. 그는 출판 업무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 교직원이었고 정년이 임박해 한직(?)으로 밀려난 거라고 약간 침울해했지만, 출판 업무에 흥미를 보이며 1년이라도 재밌게 일해보고자 하는 의욕이 충만했다. 편집 업무를 도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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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1 12:18
(1) country for old men
분홍색 벚꽃이 흩날리던 어느 4월의 금요일, 그 남자와 나는 대학 교정의 어느 벚나무 아래 벤치에서 만났다. 일종의 면접이라서 남색 정장 원피스를 차려 입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본 그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나와 맞추기라도 한 듯, 같은 남색의 말끔한 정장에 점잖은 분위기의 노신사였다. 정식 면접일은 다음주 월요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나를 한 주 일찍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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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6 03:53
[5] memoir called fiction
드디어 dot com bubble이 꺼지기 시작했고 우리 webzine도 모회사인 portal과의 content 공급 계약이 해지되었다. 새로 창간한 sex webzine에서 하루에 몇 만 원씩 유료 결재가 발생했고, 네이버에 조회수를 늘릴 abusing 기사들을 쓰며 하루 몇 십만 원 정도 받게 되었다. 문화 webzine은 아예 업데이트가 중단되었다. 월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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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1 00:54
[4] nailed by two columnist
꼭 쓰고 싶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episode가 있어 그 시절 email들을 뒤져보았다. 그러다가 다 잊고 있던, 기겁할 내용들을 많이 발견했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건, 당시 내가 주변 지인 거의 모두에게 email을 보내 sex column을 써달라고 졸라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미국 글들을 무단 번역해서 싣는 게 주 content였지만, 문화웹진이 그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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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09:33
[3] sex talk without sex
글쓰기 모임을 같이 하는 친구가 지난번 글을 읽고, 이 직장에서 많이 고통스러웠겠다고 위로를 해주어서 깜짝 놀랐다. 사실 이 두번째 직장은 나의 일곱 군데 직장 가운데 가장 즐거웠던 곳이기 때문이다.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이 한번도 없던 유일한 직장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일 때문에 눈물을 흘려본 적 없는 유일한 직장이기도 했던 것 같다. 물론 나쁜 직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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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5 13:22
[2] moral hazard
moral hazard라는 말은 미국발 금융위기 전후, 금융권 세태에 대해 유행하던 말이라지만, 2000년대 초반 dot com bubble 때도 널리 쓰이던 말이었다. 잘만 터지면 큰돈을 벌어다줄 수 있는 특정 산업의 활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눈먼 돈을 쏟아 부었고 피투자자들은 흥청망청 써댔다. 나의 새로운 직장, 문화 webzine을 IT 회사라고 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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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12:02
[1] dot com bubble, I am in
출판사를 퇴사하며 다른 회사로 옮긴다는 얘기를 안 했다. 그냥 개인적 사정으로 그만 두는 거라고 말했다. 좀 미안했기 때문이다. 팀장이랑 사이가 안 좋아지자, 출판사는 굳이 4명인 팀의 업무를 갈라, 나에게 신입사원 한 명과 함께 새로운 팀을 만들어주었다. 정식으로 팀장이라 불러주지는 않았지만, 1년차 직원에게는 파격적인 대우였다. 그런 배려를 받은 직후 그만두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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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08:07
5. three farewell parties, two for me
낮의 편집장이 ‘막아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정말 지킨 것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역학이 작용한 것인지, 나의 재입사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출판사는 잡지를 폐간하고 밤의 편집장을 내쫓았다. 혹은, 밤의 편집장이 어느 날 나타나 큰소리를 쳤다. “나에 대한 푸대접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다른 회사로 잡지를 가져가서 제대로 내겠다.” 당시 잡지는 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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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 08:35
4. millennial editors' furious typing
기억은 취사선택된다. ‘당사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라는 말은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 금전적 이득 때문일 수도 있고 통제 권력의 문제일 수도 있고 감정적 보상의 차원일 수도 있고 이야기를 흥미롭게 꾸며내고픈 욕구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결국은 그 기억이 현실이 된다. 글쓴이가 왜곡을 알고 있을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실제로 나의 경우에도, 과거의 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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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5 13:31
3. food food between jobs
취직을 하자마자 part time jobs를 모두 그만두고 홍대 앞에 studio를 얻었더랬다. 그런데 3개월 만에 그만 두니, 당장 식사부터 걱정이었다. 그때, 새로 애인을 얻어 밥해주는 데 푹 빠져 있던 친구가 풋풋(foodfood.co.kr)이라는 website를 알려주었다. 당시 .com 열풍을 타고 창업된, 하루 분량의 menu를 짜 매일 새벽, 저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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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editor
2018-03-15 09:59
2. Days and Nights of four book editors
첫 직장인 출판사에서 내가 속한 team은 네 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넷이란 참 안정적인 숫자고 둘씩 짝을 지으면 딱 떨어진다. 그러나 우리의 짝대기는 중구난방이었고 그마저도 낮과 밤으로 나뉘었다. 알고 보니 우리 팀은 격렬한 권력투쟁 끝에 탄생되어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알고 보니 우리 팀엔 원래 팀장이 됐어야 했던 뛰어난 선배가 있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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