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너 꿈이 뭐니?]프로젝트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한다.
지금은 어디까지 왔는지 얘기한다.
3명의 스티미언을 지정한다.
태그는 #flightsimulation
(멀린(mmerlin), 하늘( )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프로젝트)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OO군 OO읍 OO리에 있는 시골의 기숙사 학교였습니다.
어느정도 시골이었냐 하면... 고1 즈음 시내에 롯데리아가 처음 생겨서 20분을 걸어가야 햄버거를 맛볼 수 있었고, 수업을 땡땡이 치고 피시방이라도 갈라고 해도 왕복 30분 이상이 소요되던 척박한 환경이었습니다.
게다가 고등학생이 다닐만한 학원도 없어서 대학을 위한 공부는 야간자율학습시간과 기숙사 자습실에서 혼자 푸는 학습지와 옆으로/위로 넘기는 문제집이 전부일 수 밖에 없던 환경이었기에, 닭장같은 기숙사 자습실 자리 한칸은 고3시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던 곳 이었습니다.
스마트폰도, 개인 컴퓨터도 없던 환경에서,
공부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던 고3에게 주어진 낙은
1)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들을 시디 2~3장을 CD플레이어와 챙기는 것
2)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11시부터 점호가 시작되는 11시 30분까지 기숙사 앞 그루터기에 앉아 운문을 쓰는것
3) 수능이 끝나면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자습실 책상에 붙여놓고 마냥 그 리스트들을 쳐다보는 것
정도 였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무슨 공부 되게 열심히 한 사람 같은데... 자율학습이 시작하면 이어폰을 귀에 꼽고 시디 1번트랙이 끝나기 전에 잠들어 깨지 않던... 눈을 떠보면 어느새 CD는 끝까지 돌아 멈춰있고
'이럴거면 뭐하러 시디를 여러장 챙겨왔나?'
라는 자괴감과 함께 집기숙사에 가야할 시간이 되곤 했던, 공부하는 시간보다 꿈꾸는(?) 시간이 많았던 고3이었다고 할까요?
참고로 저에게 남아있는 고3때의 사진들을 보니 죄다... 꿈을 꾸고 있군요...
자습실 책상에 붙어있던 "20대에 하고 싶은 Bucketlist"
다시 자습실 책상에 붙어있던 Bucketlist로 돌아와서...
사실 제가 가지고 있던 꿈은 긴 터널 같던 고3을 버티게 해준 이 부적같은 Bucketlist에서 출발한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유독 구체적이었던 "꿈"이 하나 있었는데요,
"5년 내에 종각역 1번출구 앞에서 오베이션기타를 가지고 내가 만든 노래를 가지고 거리공연을 하기"
당시에는 작곡의 "작"자도 모르고
기타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이라고는 "날아라 병아리"와 Nirvana의 "Come as you are" 뿐이던 제가 맘대로 상상하면서 써 놓은 이 한 줄은 정말 상상만 해도 너무 설레이고 행복해지는 꿈이었습니다.
'수능만 끝나봐라' 하면서 통장에 모아놓은 돈으로 낙원상가에 가서 기타를 사올 꿈에 잔뜩 부풀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멍때리던 시절의 꿈이 정말 조금씩 현실에 가까워 질 줄은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대학에 들어가 개정된 나의 꿈 Statement
마침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종각역 1번출구 공연할 장소도 봐두고, 통기타도 있는데, 문제는 아직 노래를 만드는 법을 몰라 대학에서 작곡동아리에 지원하였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망해가는 동아리여서 아무도 실제로 작곡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고 그냥 어깨너머로 형이, 누나가 연주하는 코드 페턴을 따라하면서 누가 들어도 표절같은 멜로디를 만들어 가면서 무작정 습작을 시도했던 것 같네요.
정작 실력은 안되는데 어느순간 고등학교 때 가지고 있던 꿈 Statement가 조금 개정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나의 노래들을 가지고 소규모 콘서트 하기, (당시 유행하던 SNS인) 싸O월O BGM으로 내 노래 등록하기"
SNS의 BGM을 등록하려면 먼저 앨범을 만들어야 되는데, 앨범을 유통하려면...
음...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오늘 돌아가지 않는 과제를 내일까지 제출해야 되는 공대생에게 음악을 단순 동아리 활동 이상으로 시간과 열정을 쏟는것은 사치일 수 있지만...
...원래 사람은 비본질 적인 것에 더 재미를 느끼고 시간을 허비하는 법이니까
장차 나의 밥벌이가 되어야 할 전공공부보다 밥벌이와는 무관할 것으로 보이는 음악에 가슴이 뜨거워 졌던것 같습니다.
결국 대학생이 되고 군휴학 중이던 2007년 즈음, 마침내 간절한 꿈 중 하나인 싸O월O BGM으로 내 노래 등록하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싸O월O 미니홈피를 들어갔을 때 제가 연주한 기타 인트로 사운드가 노트북 스피커로 흘러나왔을 때의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네요.
서른이 넘어 다시 개정된 나의 꿈 Statement
돌이켜 보면 저는
무언가 거창한 것을 바라고 소망하기 보다 소박하고 구체적인 꿈들을 늘 가지고 그 꿈을 조금씩 이루어 가는 재미로 살아왔던 것 같네요
특히 음악에 관련해서 제가 소망하던 버킷 리스트들이 "멜론차트 순위권"이라던가 "도쿄 무도관 공연 전석 매진" 이런 허황된 꿈이 아닌,
소소하게 꾸준히 하면 몇 년 안에는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꿈을
적어두고 > 기억하고 > 이루고 > 목표를 업데이트하고
하고의 과정을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단계단계의 꿈들이 꽤나 소박해서 지금에 와서 엄청난 경지(?)에 이르거나 하진 못했지만 나름 음악을 업이 아님에도 꾸준히 해올 수 있는 저만의 Know-How라고 해야 할까요?
2018년의 3분의 1이 지난 지금,
음악에 관련하여 저의 최신 개정 꿈(Bucketlist)은 다음과 같습니다. 올해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였는데... 몇개는 벌써 삐걱삐걱 한것 같긴 합니다.
Trumpet으로 Standard Jazz의 Head(멜로디) 12곡을 불러보기(2/12) > 한강에서 나팔거지놀이버스킹 해보기
매월격월로 노래 2곡 씩 만들어서 녹음하기(3/6)
사실 마냥 미뤄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는 참 편한 "아마추어"라는 신분이지만
'이거라도 안하면 난 그냥 돈 벌어와서 이를 소비하며 무미건조하게 나이를 먹을것 같은 두려움'에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술이나 먹고 싶은 나의 게으름에 스스로 채찍질 하곤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채찍질을 별로 무서워 하지 않는 내자신이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무튼 저는 작게나마 그런 꿈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쓰면서 느낀것이 참 쉽게 써내려가기 어려운 주제네요, 지목을 하려니 괜히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혹시 지목이 부담되시면 그냥 지목 못본척 해주셔도 상처 받지 않으니 부담가지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님
님 (이상
님과 중복해서 요청드립니다.)
그리고 님^^
뭔가 글이 두서 없고 감동도 없는것 같아 지난번 트럼펫 연주를 시도했던 원곡을 공유드립니다.
뭘해도 좀처럼 힘이 나지 않는 월요일,
신나는 Rhythm Change 명곡으로 다들 평안한 저녁 되세요.
Miles Davis와 Sonny Rollins 그리고 그의 친구들(Monk, Horace, Kenny, Milt and Percy)이 부릅니다.
O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