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잠시 떠나있었는데, 짝퉁 불금을 맡고 있던 분도 잠시나마 여행을 떠나셨나보다.
나는 이곳을 그렇게 생각한다. 하얀 화면으로 글을 쓸때나, 글을 볼 때나, 평면으로 보지만 모두가 공간으로 보인다. 예전에 님의 표현처럼 각자의 잡화점을 열고 나의 이야기 말하고, 정확히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의 이야기를 보태면, 상점의 주인도 될 수 있고, 거리를 걷다 다른 잡화점도 갈 수 있는 그런 거리가 스팀잇이 아닐까.
아직은 스팀잇이 골목에 머물러 있지만, 그런 골목이 아직은 나는 좋다. 건축가 김수근이 쓴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 라는 책도 있다는데, 아직까지는 그 제목을 이 공간에 이어서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 한다.
정확히는 가늠이 안가지만, 2-300명이 인간관계에 기억나고, 보살필 수 있는 최소의 단위라는데 나는 얼마나 많은 이웃들의 글을 꼼꼼히 읽었을까. 요즘은 그렇지 못했다. 현실의 공간이 2-300명일텐데, 이곳, 가상의 공간은 어떠할까. 어떤 의미에서는 0이 하나 줄 수도 있겠다.
이곳의 길은 마우스 스크롤 따라 한 길로 하얀 화면 아래를 따라간다.
생각나는 이웃을 찾아가려면 골목을 따라가듯,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오랜만에 찾은 쇼윈도는 어둡지만 조금이나마 빛을 놓고 간다.
Feed라는 대로에 글을 내놓지 않으면 잊혀질까.
시세에 따라 움직여 다시 찾아오면 먹이 따라오는 철새라고 찾아온다 생각할까.
그것이 아니어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몇 번째 술을 먹고 포스팅하는지 모르겠다.
전태관, 김종진을 몇 년 전 강남 한복판에서 멀찌감치 본 기억이 난다. 당시는 그렇게 김현식, 유재하를 좋아하던 때가 아니다. 그래서도 그렇겠지만, 그들도 사생활이 있는데 얼굴을 안다는 이유로 가서 아는 채 한다는 것도 지금 생각해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모든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김현식, 유재하의 생애를 훑다 보면 전태관, 김종진을 지나칠 수 없다. 내가 그렇게 열광하던 초창기 나가수에도 장기호라는 인물도 있었으니까.
삶이 브라보라고 외칠 때 처음 그들의 노래를 접했을 텐데, 이미 김현식의 노래에 깔린 음악으로 나는 그림자같이 그 둘을 접했는지도 모른다. 김현식, 유재하가 가고 그들이 남긴 음악세계를 거꾸로 여행하듯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겨울 가을 여름 봄으로 지나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김현식, 유재하를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는 것처럼.
친구를 보낸 그 계절은 남은 이들이 더 풍성하게 가득 채워 줄 수 있다는걸, 남은 백발의 친구가 그들과 함께 더욱 더 뚜렷한 계절을 이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곳 계절도 따뜻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