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아파트에 갇혀 살다 흙 밟고 사는 꿈을 이룬 서울댁 텃밭에 자라는 상추며 오이들이 가랑비 내려 생글거리면 젖먹이 외손녀처럼 사랑스러워
천둥 번개 사나운 밤 화장실도 못가는 솜씨에 새끼손가락만한 고추랑 메추리알만한 방울토마토 걱정에 창을 열고 밝히는 밤
둘러앉은 산들이 안개를 토하는 아침 흙이 튄 고추랑 가지를 씻어 끓어오른 밥에 살포시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