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반혼제(返魂祭)
무거운 걸음이야 설움 만하리까
낡은 적삼 흔들며 목청껏 불러도
다시금 돌아보지 마소서
다홍 명정 흰 글씨 하늘 자락 스치고
상여 소리 너울 되어 넘겨주던 가파른 산
고명딸 울음은 저승까지 간답디다.
풀 한 포기 심어도 호사가 될까
빨간 봉분 토닥이던 늦은 정월 함박눈
깃광목 홑치마 외로만 되밟아라.
향연 너머 조의엔 흐려지는 흑백 사진
상청 아래 신 한 켤레 가지런하니
평생 지신 돌 멍에나 벗어 놓고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