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리에 있음도 그다지 복이랄 것 없으리 허공을 떠돌던 시름겹던 나날
온 세상을 다 덮어도 죽어서도 떨고 있는 천일홍까지 더불어 깨어나는 아침
가난한 지붕이나 허름한 가지에 얹혀 막연히 봄을 기다리면 그 자리에서 꽃이 될까
무리지어 오는 햇살에 혼곤히 단잠에 빠지는 마지막 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