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기억하시죠. 그런데 프랑스어 원작에는 '유리(verre)'가 아닌 '털가죽(vair)'이라고 되어 있다고 합니다.
신데렐라의 털가죽구두?
#2.
가을의 전설 이라는 영화제목도 대표적인 오역사례. 원제는 The legend of the fall 인데, 여기서 fall은 가을이 아니라 몰락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한 집안이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래요.
#3.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의 지혜> 한국판에 나오는 "위대한 저작은 커다란 죄악이다"는 알 듯 말 듯 한 명언도
알고보면 "큰 책(두꺼운 책)은 읽기 버겁다 (A great book is a great evil)"의 오역이라고 합니다.
#4.
동정녀 마리아에 관한 오역 논란도 있습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마1:23)
처녀인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예수를 낳았다는 이 마태복음의 기록은
히브리 구약성서의 이사야서 7장 14절 '젊은 여자'를 '처녀'로 단순히 오역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김용옥 저, <기독교성서의 이해>에 실려있습니다.
이 동정녀탄생 오역유래설은 유대인들이 일찍이 주장했다고...
#5.
건국대학교 신복룡 교수님은 국사학계의 씻을 수 없는 오역으로 '高麗’,‘高句麗’를 고려와 고구려로 오독한 것을 지적합니다.
이는 원래 ‘고리’와 ‘고구리’였대요. 조선 시대까지도 ‘麗’를 ‘리’로 읽다가
일제 시대에 들어와 ‘려’로 읽기 시작한 것을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그대로 ‘려’로 읽고 있다고 합니다.
#6.
이것도 신복룡 교수님의 글에서 본 것인데요,
1957년 10월 소련은 역사상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마침 그해에 소련의 대권을 잡아 수상이 된 흐르시초프는 기고만장했고,
‘스푸트니크가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났으므로 이제 지구가 전보다 더 가벼워졌다’고 익살을 부렸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외신(外信)을 타고 영문으로
“Now, the earth became lighter than before”라고 텔렉스로 들어왔대요.
그때 국내의 ○○통신의 외신부장은 위의 문장을
‘별(인공위성)이 떴으므로 이제 지구는 전보다 더 밝아졌다’고 번역하여 각 신문사에 송고했다고..
하지만 ‘light’는 빛이 아니라 가벼움이란 뜻이었죠.
#7.
성서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어머니'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로부터 만들어졌다고 설명합니다.
왜 갈비뼈일까요? 왜 헤브루 인들은 성경에서
'생명을 만드는 여자'를 의미하는 이브라는 최초의 여성을 만들기 위해
다른 어떤 신체부위보다 갈비뼈가 적당하다고 여겼는가?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의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에서 그 단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갈비뼈'에 해당하는 수메르 단어는 '티'인데요,
그런데 이 '티'에는 또한 '생명을 만드는' 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즉 갈비뼈 이야기는 '티'라는 단어의 동음이의(同音異義) 때문에 생겨났다는 것이죠.
이러한 주장은 크레이머 뿐 아니라 저명한 프랑스의 쐐기문자학자인 페르셸과
미국의 동양학자인 윌리엄 올브라이트에 의해서도 제기되었습니다.
#8.
Oh Captain! My Captain!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라는 영화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죠!
그런데 이 영화 제목 또한 대표적인 오역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Dead Poets Society'는 영화 속에서 학생들이 만든 모임 이름이에요.
Society에는 동아리, 협회, 모임 이런 뜻도 있으니!
그러니까 제목을 의역하면 동아리 '죽은 시인들' 정도가 되겠네요.
하지만 영화 제목을 지을 때엔 Poet의 복수형인 Poets을 Poet's 로 보아 '죽은 시인의 사회'로 옮겼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