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악하는 살룬 유난입니다.
오늘은 송이님에 대한 글이 적지요?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어서 송이님에 대한 애정은 개인적으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송이님께 잔망스런 카톡을 보내서 송이님을 기절시켰습니다. ㅋㅋㅋ
다이어트를 결심한 새벽. 홈쇼핑을 보다가 국내산 홍어가 5팩에 6만원대란 말에 홍어를 샀습니다.
일하고 돌아 오는 길 택배가 도착했다는 말에 헬스장으로 안가고 바로 집으로 왔지요.
홈쇼핑은 정말 배송이 빨라. ㅋㅋㅋㅋ 얼른 홍어를 먹어 볼까 했는데.
홍어가 아니라 님의 작품이 도착하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참 예쁜 그림입니다.
전시장에서 보지 못했던 노루 궁댕이가 보이네요.
아유 이뻐라.
어디에 놓을까 하다가 사랑하는 술을 내리고 선반 위에 올려 보았습니다.
액자도 그림과 참 잘어울리지요.
송이님 엽서는 집에 있는 액자에 끼워 넣었는데 저것도 액자를 따로 하나 사야겠어요.
소요님 작품도 받았으니 이제 좀 더 예쁘게 꾸며볼까 하는데... 미적 감각이 없어서 언제 예쁘게 꾸밀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꾸미게 되면 다시 사진 올릴께요.
홍어 삼합은 돼지고기를 수육으로 하지 않으면 정말 빨리 만들 수 있는 음식입니다.
잘 숙성 된 홍어와 긴 시간 묵혀둔 묵은지가 필요하니 어쩌면 재료의 준비기간은 아주 오래 걸리는 음식이지요.
홍어 삼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로의 합입니다.
홍어도 맛있어야 하고 묵은지도 맛있어야 하고 돼지고기도 맛이 있어야 합이 맞습니다.
3박자가 맞아야 한다. 는 표현을 쓰지요.
박자의 개념은 시간입니다.
홍어가 입에서 퍼지는 때, 묵은지가 아삭하게 씹히는 때, 돼지고기의 육즙이 흐를 때의 맛의 배치는 시(時)와 순간이 좌우합니다.
맛있게 조리하기 위해서 역시 이 순간 순간들이 중요하지요.
홍어가 맛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 묵은지가 물러지지 않고 맛을 더하는 시간, 돼지고기의 육즙을 놓치지 않는 조리 시간이 모여 이름은 같지만 수만가지의 맛을 만들어 내는 음식이 됩니다.
단순히 흘러 보냈다 싶은 시간이
결코 놓치지 못했던 어떤 순간이
접시 위에 올려진 너와 나를 만들었다.
나이테의 모양이 제각각인 너와 나는 서로를 보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장 맛있을 순간이다.
못드시는 사람 많은 그 음식 한번 만들어 봅시다.
난이도 ★
큰 나무 도마위에 올릴 생각이었는데 설거지 생각에 종이 한장 깔았습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잔뜩 사놓은 토마토와 오이를 썰어서 액자를 만듭니다. ㅋㅋㅋㅋㅋ
액자 안에 배달 온 홍어와 2년반 된 묵은지를 넣습니다.
줄기 부분은 그대로 놓고 이파리 부분은 씻어서 참기름 살짝 둘러줍니다.
그리고 제주 흑돼지 삼겹살을 굽습니다.
제주 돼지가 어디서 났냐면요.
항암치료 받는 언니에게 반찬 싸간적이 있었는데 (지난 포스팅) 언니가 고맙다고 제주 흑돼지를 사주셨습니다.
마침 항암치료 받는 언니가 오늘 연락이 왔는데 4차 항암이 무사히 끝나서 완쾌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이렇게 기쁜 소식이 생겼네요. 얏호!!!
삼겹살이 잘 익어갑니다.
21년지기 친구가 찍어먹을 양념장을 담습니다.
이 친구는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 친구였어요. 음식할땐 주로 제가 움직이니까 크게 불편이 없다가 한 3년전쯤 저도 체력적으로 힘들고 하니 걸리적거린다고 앉아 있으라고 하던 저도 친구한테 한소리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이제는 뭐할까 물어도보고 이렇게 양념장도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저분한 식탁도 치워주고요. ㅋㅋㅋㅋ
잘 익은 삼겹살도 설거지 하기 쉽게 기름종이 위에 올려주고요.
다이어트 중이라 잘 먹지 않을 곰취 장아찌와 양파를 꺼냅니다.
친구들이 맛있다고 하여 싸줬습니다. ㅋㅋㅋ
업소용 스타일로 담궜더니 제 입엔 좀 달아서 잘 안먹게 되더라구요. 물론 고기 먹을땐 환상의 궁합이지요.
이렇게 홍어삼합이 완성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막걸리 보이시죠? ㅋㅋㅋㅋㅋㅋ
19시 이후로 탄수화물 안먹을랬는데 친구가 온다고 하여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굶고 19시 이후 막걸리를 허락하였습니다.
삼합 오랜만에 먹었는데 정말 맛있네요.
하루종일 굶어서 그런가 했는데 친구들도 인생삼합이라고.. 어디가서 삼합을 이렇게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음식은 어제의 음식인데요. 밤 열시가 되니 방금 일을 끝낸 친구 한명이 더 온다고 합니다.
그 친구 생일이 5월 11일이라서 막걸리에 취한 두명은 빵집을 찾아갑니다.
케이크를 사와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었습니다.
불붙은 성냥 끄트머리가 바닥에 떨어져서 호들갑을 떨기도 했고요.
또 이런 좋은 시간에 게임회사에서 귀하는 저희 회사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연락을 주어서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들려주지 못했던 그간 작업한 샘플을 친구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친구들이 '살룬 유난 음악이 점점 더 멋있어지고 있는거 같다. 자랑스럽다.' 란 말을 해주었습니다.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분이 참 좋아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직까진 큰회사와 견주어 퀄리티 부분에서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실력을 키워 언젠간 퀄리티 이야기로 일을 못따는 일이 없도록 나를 키워야겠습니다.
친구 선물용 김부각인데 또 같이 있는데 한명만 줄 수 없으니 친구껄 나눠서 홍어와 장아찌랑 함께 싸줘서 친구들을 보냈습니다.
게임 음악이 됐으면 이번년도에 빚을 좀 갚고 느그랑 놀러도 댕길텐데. 이번년도도 그냥 현상유지하는 수준이 되겠네. 이번년도에 돈은 좀 느그가 써라.
라고 뻔뻔함을 당당히 얘기하였습니다.
사실 두 친구는 맨날 놀러가고 싶어도 가난뱅이 저 때문에 놀러가자는 말을 주저하거든요.
둘이서 여행가는 얘기를 저한테 어떻게 꺼낼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모습을 보았을때 참 미안해졌습니다.
돈이야 벌리겠지 하던 마음이... 10년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이친구 생일에 돈이 없어서 생일파티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노래를 만들어서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는 10년째 이 노래에 대해 고마움을 전합니다.
어째 10년전이나 가난뱅이인건 똑같네요. ㅋㅋㅋㅋㅋ
작곡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때의 노래라 아주 촌스럽습니다. 피치 맞출줄도 모르고 후반 작업도 못할때였지요.
10년동안 제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또 느끼게 해주네요.
10년 후엔 더 완성도 높은 음악을 하고 있을 저를 응원해봅니다.
다음 이야기는
님께서 지목해주셔서 꿈 이야기를 써야되는데..
이거 쓰려면 한참 걸릴 듯 하여 좀 천천히 써보렵니다.
그때까지 지목할 사람 없으신 분들 저 지목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쓸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내일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무사히 마치고 와서 생존신고를 하겠습니다.
모두 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