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감정의 삭힘이 없어
뜸도 잘 들이지 않은 쌩 쌀처럼 씹히는
저 혼자 감상에 푹 쩔어,
떡도 아니고 죽도 아닌 씹는 맛 더러운
딸랑 밥 한 공기 같은 시를 내놓고
열 명이 먹었으면
백 명이 먹었으면
천 명도 먹었으면
아니 한 몇 만 명 즈음.....
거기다 감동도 받았으면
그래서 여기저기 소개까지 해줬으면.
그렇게 시 창작이란
악랄한 도둑질입니다. 더러운 사기행각입니다.
이 더러운 짓 그만 둬야 되겠습니다.
아냠마! 틀렸어 자식아.
죽이든 생쌀이든 밥 지어 내놓을 용기 내고
대부분 밥상 받아도 보지 않고
휙 돌아 가던 길 가기 바쁜데
차가운 외면들 감당하며
그 앞에 밥 상 내놓기가 얼마나 어렵냐
괜찮다 너도 한 백 번 중에 한 번은
괜찮은 밥 짓는다, 시 짓는다.
너 같은 놈 백 명이면 그 중 한 놈
괜찮은 밥 지으니 시 지으니
그 밥상, 그 시 받아 준
백 명 중에 한 명은 마음 따셔지겠지.
그러니까 지어라, 계속 지어라
그리 짓다보면 그짓도 나아지겠지
누군가 배따시게, 마음 따시게 해보려는
그 밥 짓는, 시 짓는 마음이 진짜라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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