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들.
새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떤 분들은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어떤 분은 친구와, 그리고 어떤 분은 홀로의 사색 속에서, 그리고 저를 포함한 어떤 분들은 꿈을 위하여 정진하고 계시겠지요.
설 연휴, 갑작스레 글을 써봅니다.
제가 드디어 등단을 했습니다. 이 글을 썼던 게 엊그제 같은데, 당황스럽네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다한 결과입니다.
위 글 속, 상심에 빠졌던 제게 응원의 말을 적어주셨던 님,
님,
님,
님,
님,
님,
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호명드린 순서는 위 글에서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의 순서입니다.
1월 1일, 총 7개의 신춘문예에서 떨어지고 난 뒤 참 많은 생각의 순환 속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동화를 쓰고 있는 게 맞는지, 동화를 공부하고 수업에서도 꽤 높은 성적을 받았지만 그건 우물 안 개구리의 꼴이 아니었는지, 또한 진정 동화를 쓰고 싶은 사람은 공모전에 떨어져도 괘념치 않고 다시 노트북을 열 텐데 왜 나는 절망의 동굴에 갇혀 허우적거리고 있는지. 근본적인 물음과 더불어 줄어드는 잔고와 잡념까지 2020년의 새해는 참 어두웠습니다. 새해부터 어두워지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비록 지인들에게는 커다란 상심을 표하지 못했지만요.
그러다 뜻밖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린이와 문학 봄호에 제 글이 실린다는 이야기였습니다. 2019년 9월까지는 월간지였기 때문에, 총 3번의 추천으로 문예지에 올라야만 등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절마다 간행되는 계간지로 전환된 뒤에는 작품 게재와 동시에 곧바로 작가로 등단한다는 설명을 읽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쓴 동화가 드디어 사회로 나옵니다. 파릇파릇한 '봄'의 이름을 달고, 3월 20일 어린이와 문학 봄호에 동화 작가로서의 제 소개글과 이름이 실립니다.
문예창작생에게 등단은 너무나도 멀어 보이는 존재라 언젠가는 가닿을지 알아도 제가 꿈꿨던 나이에 될지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깊고 어두운 동굴 안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아득했던 것 같아요.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에 콧김만 내뱉던 제가 꾹꾹 눌러썼던 다짐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며 다시 세상을 사랑해보고자 합니다. 응원해주신 스티미언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_ㅠ
이제 시작이니까요. 더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분들에게 제 마음이 가닿을 수 있도록 정진하려 합니다.
그럼에도 취업은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등단만 하면 그 분야에 집중하려 했지만, 문예창작과만 바라보지 않고 그 밖에서 에세이를 쓰고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인턴과 대외활동, 사회생활을 하며 제가 만들어졌다고 느끼니까요. 엄청난 열정과 노력은 다하되 올인은 하지 않는 삶으로, 어쩌면 답과는 멀어 보이는 이 생각을 마음에 꼭 안고 다시 한번 자소서를 엽니다.
등단은 시작이니까요.
저는 제가 만족하기 전까지는 저를 지망생으로 부를 다짐입니다.
다만, 자기만의 빛깔을 얻기 위해 더욱 애쓰길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가능성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그저 평범에 머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 2019 창비 어린이 겨울호 동시 심사평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