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았
던
것
같
아
세상은 하나
퇴근하고 여는 문도 하나
뜨거운 물 담긴 욕조도 하나
늘어진 내 몸도 하나
물속에 잠겨 듣는 심장소리도 하나
아침의 태양도 홀로
그렇게 떠올랐다 가라앉았는데
이 밤 달이라고 다를까
글쎄, 나라고 다를까
세상에 하나
보이는 세상은 늘 하나의 창
그래서 나는 나 밖에 모르나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는
그런 감각은 이미
헐렁한 반지도 하나
그곳에 새긴 마음은
그런 감각은 이미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어서
손이 두 개인 이유를 알았던 것 같아
하나의 온도들이
그렇게나 쉽게 섞여갔던
그 이유를 알았던 것 같아
그 이유를 한 때
알고 살았던 것 같아
이제는 잊어버렸지만
한 때는 알고 살았던 것 같아
그랬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