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꾸밀기 ①
네이버와 롯데 1차에서 호다다다 떨어졌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일기로는! 이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할 수가 없다. 이 글을 아무도 읽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반대로 많은 사람이 읽을 수도 있으니 세계 어딘가에서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이와 만나기 위해 조금씩 자주 끄적일 예정이다. 취업을 꿈과 연관짓고 싶지는 않아 시리즈 제목은 꿈일기로. 꾸미고 싶은 기운(?)이라는 뜻을 억지로 욱여넣은 꾸밀기로 조금 더 바꿨다.
일년만에 복학해 돌아온 사학년 일학기는 생각보다 더어어어 견디기 힘들었다……. 3년 반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도 모자라 (이젠 괜찮지만) 전문 전공 여섯개. 그것도 복전까지 합쳐 꽉꽉으로, 주말엔 나름 스트레스 풀겠다며 캘리그라피 학원까지 다니고.. 절대 재촉 않겠다던 엄마의 취업 물음표가 한둘씩 늘어나기 시작했을 때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그래서 썼다. 롯데, 네이버. 아직 눈은 높다고 싹 다 대기업으로다가.
당연히! 안 될줄 알았지, 알고 있는데 나도 사람이라고, 그래서 역시 좀 간사하게 기대를 했다. 그도 그럴 게 자소서도 만자정도 쓰고(아니 만자...실화....) 포폴도 회사 이미지에 맞게 잘 만들었으니까 아주 조금은 일말의 기대도 할 수 있지, 근데 그 기대가 오늘 와장창 무너지자 내 기분도 와장창이다. 당장 내일 점심까지 논문 제출인데 한 글자도 못쓸 정도로 멘탈이 바사삭 바사삭 바사삭 KFC 닭껍질튀김보다 더 바삭거릴듯..
다들 다 종강인데 나는 오늘도 보강을 위해 추적추적 발걸음을 옮겨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오후 4시에 발표난 네이버에 멘탈을 줍지 못하고 합평도 망쳤다. 수업을 끝나고 나오니 비가 좀 (아니 사실 꽤인데 미화하고 싶다) 많이 오더라고 호호 파리지앵처럼 멋지게 비를 맞으려고 했는데 당연히 안 됐다. 평소보다 훨씬 다운그레이드 된 기분인데 여기 비까지 내려주시다니 하늘님 감사합니다 (사실 이건 하늘에게 보내는 편지임)
취업은 어렵다는 얘기를 숱하게 듣고 봤으나 나는 아닐 줄 알았지라고 말하지 않을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다(이쯤되면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까지 읽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어쨌든 오늘은 과제를 해야지 내일도 무언가 한 곳이 나오는데 거기도 떨어지면 바로 제주행이다 그냥 모 자의적이라고 해야지 너무나도 강압적인 사회에 떠밀려 유배당하듯 집으로 총총 가겠지만.
마지막으로 취뽀 카페들에 도대체 합격하신 분 누구죠라는 글을 올렸으나 ㅡ놀랍게도 그 누구도 댓글을 달지 않았다 불합격자들만 모였을뿐ㅡ 네이버도 비리야 비리! 합격자가 없어! 했지만 내 글 위에 띠리링 생긴 면접스터디 오픈카톡을 보고 깨달았다. 아! 네이버는 비리가 아니고나. 하하 호호 하하 다시 과제를 하러 가야겠다. 조금 맘이 편해진 기분이다. 사람들이 왜 브이로그를 찍는지 알겠다.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니까 행복하다 합평받지 않는 삶